비일의시간 11

기죽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나에게, 당신에게 건네는 무지개확언

기죽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나에게, 당신에게 건네는 무지개확언 말이 꼭 옳아야 사람을 살리는 건 아니다.그 말이, 그 순간 도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오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내가 얼마나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중요한 것은 내가 진심이었는지,그리고 그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같아요.매번 옳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남들이 다 나를 오해해도 결국엔 진실은 빛납니다.지금 보여지는 것에 무너지지 마세요.나는 옳지 않아도 빛납니다.우리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남과 다른 길을 가며,뒤를 돌아보는 나에게,그리고 같은 자리에 선 당신에게오늘의 무지개 확언을 건넵니다. 옳음을 판단하는 것은 내가, 네가 아니니기죽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나는 기죽지 않습니다.나는 앞으로 나아갑니다.오늘 교정지를 보는데 ..

뉴스레터 2025.04.21

울타리 바깥, 그래도 봄은 오긴 오지 – 고양국제꽃박람회

울타리 바깥, 그래도 봄은 오긴 오지 – 고양국제꽃박람회일산호수공원은 철망으로 둘러싸였고,시민의 공간은 다시 한 번 제한되었다.2025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아직 시작 전이지만,그 준비를 위한 울타리는 이미 시민들의 계절을 가로막고 있다.오늘,다시 그 공원 앞을 걸었다.물론 닫혀 있었고,사람이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울타리 바깥에서,자본의 논리와 일상의 봄이 엇갈리는 그 경계에서잠시 머뭇거리는 마음을 만났다. 나의 봄은 장벽 사이의 틈에 서 있었다.지지대를 두르고 막 자리 잡은 나무 한 그루.누군가는 이 봄,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려는 중이다.아직 축제의 한복판은 아니지만,이 작은 생명의 시작은 봄의 본질을 닮아 있다.비록 급조된 길을 만들기 위해 옮겨진 나무라 해도. 펜스 너머, 대나무숲이 바람에 ..

생각의 조각들 2025.04.20

지금에 머물러도 괜찮다- 나에게, 당신에게 건네는 무지개확언

지금에 머물러도 괜찮다- 나에게, 당신에게 건네는 무지개확언 오늘, 잠깐 꽃과 바람을 만나러 나간 이른 아침.곳곳에서는 사람들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사랑을 꿈꾸고,내일을 위해 달리고 있었습니다.아장아장 걷는 아이 주변은 꽃으로 물들어 있었고요.바람이 얼마나 남았는지,꽃은 아직 피어 있는지 바라보다가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지금에 머물러도 괜찮다.달려가지 않아도,빨리 회복되지 않아도,조용히 멈춘 자리에서 숨을 고르는 것도삶의 일부라는 걸.나는 오늘 확언합니다.지금에 머물러도 괜찮습니다.나는 괜찮아집니다.삶의 온도를 바꾸는 말들이 되기를 바라며,버텨내는 하루가 내일의 빛이 되기를 바라며.모두 이 긍정 확언으로내일을 편안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시] 봄을 기다리며 - 시간을 건너는 사람의 체온..

뉴스레터 2025.04.20

독자가 궁금하지 않은 건 굳이 - 옮긴이 주

독자가 궁금하지 않은 건 굳이 – 옮긴이 주번역서를 편집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에 마주하게 된다. “이건 설명해줘야 하나?”“아니면 그냥 지나가도 될까?” 옮긴이 주, 혹은 역자의 설명은독자를 배려하는 장치이기도 하고,동시에 텍스트의 몰입을 깨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설명을 더하는 게 무조건 친절한 건 아니다.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정직한 전달이 된다.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옮긴이 주의 역할옮긴이 주가 필요한가 아닌가는단지 정보량의 문제보다 **‘장르적 위치’**에서 먼저 따져야 한다.예를 들어 정보 중심의 교양서, 자기계발서, 논픽션에서는옮긴이 주가 오히려 이해와 신뢰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개념이나 제도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은해당 분야의 독자들이 기대하는 기본적인 ‘정보 설계’이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일 2025.04.18

🌈 무지개항아리 구독자 50명 돌파 기원 이벤트

🌈 무지개항아리 구독자 50명 돌파 기원 이벤트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존재들에게『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동물들』 책 10권 나눔 이벤트찾아와 주신 분들 덕분에무지개항아리가 어느덧 구독자 50명을 앞두고 있습니다.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존재들에게,그리고 조용히 삶을 지켜보는 당신에게책 한 권을 선물합니다.이 책은,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지만제대로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이야기를세 편의 단편 동화로 담고 있습니다:〈반달가슴곰 달이〉쓸개즙 채취를 위해 사육되던 반달가슴곰이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이야기〈황새 날다〉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온황새의 여정〈길고양이 재판〉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길고양이가인간 재판정에서 세상의 정의를 묻는 이야기📦 총 10분께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책과 배송비는 무지개항아리가 부담..

비일의 시간 2025.04.17

글씨가 우습다, 그래도 쓰고 싶다

글씨가 우습다, 그래도 쓰고 싶다— 손글씨 교정 노트, 작고 단단한 한 권 이야기가끔 노트에 생각을 적는다.그때는 그게 나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보면, 글씨 모양이 조금 우습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 형태가 마음에 걸린다. 마치 내 말이 맞는 옷을 못 입은 것처럼.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글씨를 교정해볼까?’아주 잘 쓰고 싶은 건 아니다.내가 쓴 글이 내용을 빛나게 하면 좋겠고,한 페이지를 넘길 때 내가 나를 더 잘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랄까.손글씨를 교정하고 싶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단단하다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씨는 목소리 같기도 하고, 자세 같기도 하다.그래서 이왕이면 단정하게, 내 말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담고 싶다. 그런 마음에..

책항아리 2025.04.16

항아리 30개

글맛은 천천히, 마음은 살짝 간을 맞춰가며.무지개항아리 게시글, 30개째 기념합니다.오늘도 잘 익은 하루입니다.“퇴고는 김치고, 태그는 고명이다.”오늘 하루 김장형으로 살았던 기록.30번째 포스팅, 항아리에 고이 담아 둡니다.다음은 어떤 맛일까, 궁금한 밤이 옵니다.귀에 꽃 하나, 항아리 하나—원래는 살짝만… 주문했는데요.화끈하게, 장미 화관까지 쓰신 스님이 오셨습니다.문장은 익고 있고,마음은 아직 숙성 중입니다.글을 고친다는 건,때론 정열을 얹는 일.그래서 오늘,부끄러움마저 꽃이 되는 밤무지개항아리 30개째, 정열의 화관으로 마무리합니다.  **김장형 퇴고에 관한 이전 이야기를 먼저 보시면 좋습니다.  글도 김치도 익혀야 맛이다 -김장형 퇴고원고를 만지는 일을 하다 보면, 잘 안 풀리는 날이 사실상 매..

비일의 시간 2025.04.09

임플란트 중이라면 전분 없이도 쫀득한 떡갈비 한 접시

치과 치료 중이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는 떡갈비 한 접시가 필요하다.임플란트 치료 중에도 씹는 부담 없이, 단백질은 충분히.자극적인 양념 없이 은은한 맛이, 부담스럽지 않는 떡갈비. 전분을 넣지 않아도 쫀득한 떡갈비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세요.참, 전통 떡갈비에는 가래떡을 작게 잘라 넣는다고 하네요. 임플란트 같은 치과 치료 중이라면 전통식은 좀 위험할 것 같아요. 딱딱하니까.치과 치료 다 끝나면 맛있게 가래떡 넣은 떡갈비 해드세요. 만드는 법한돈 등심 다짐육 300g한우 다짐육 300g마늘 듬뿍쪽파 4줄기생강가루 약간후추꿀 약간멸치육수 가루 1포 ← 감칠맛 핵심우리콩 양조간장 3스푼배즙 또는 사과즙 50~100ml※ 핏물은 키친타월로 가볍게 제거. 초간단 레시피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숟가락으로 섞..

비일의 시간 2025.04.08

맛있다 - 소비기한 지난 데친 취나물?

소비기한 하루 지난 데친 취나물, 먹어도 되는지 고민했던 기록입니다.보관 상태 확인 기준부터 조리법까지 정리해 두었습니다.소비기한 하루 지난 취나물, 먹어도 될까?며칠 전, 냉장고 야채칸에서 데친 취나물 포장을 보았다.사두었지만 바쁘고 귀찮아서 며칠 동안 꺼내지 않았고,"언제까지 먹어야 하지?" 싶어 확인해보니아니나 다를까, 소비기한이 하루 지나 있었다.딱 이불 속에 숨고 싶은 시간이었다. 굉장히 망설이다가귀한 나물이 버려진다는 죄책감에 설거지를 했다.결국 웍을 설거지하고,약불에 들기름을 두르고,시판 다진 마늘을 넣어 볶기 시작했다.취나물 팩을 개봉했다.냄새는 이상 없고, 끝에 하나 잘라 씹어보니 괜찮았다.두 번 정수물로 헹구고,손으로 꾹 짜서 팬에 넣고 볶았다.조선간장 두 스푼,그리고 빠지지 않는 멸치..

비일의 시간 2025.04.05

개복숭아와 바나나

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기만 하면 된다나는 과일을 좋아한다.사과, 딸기, 복숭아…그중에서도 복숭아를 가장 좋아했다.어릴 때는 과일이 늘 집 안 어딘가에 있었고,누군가는 그것을 씻고, 깎고, 먹기 좋게 건네주었다.그 손길 덕분에 나는 늘 맛있는 과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개복숭아는 아는 사람이 있을까?할머니가 불을 끄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던 과일.그 시절 이후로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나중에 알았다.개복숭아는 벌레가 많아어린 내가 싫어할까 봐할머니가 일부러 불을 끄고 먹여주신 거였다.지금 생각해보면,복숭아 하나를 먹는 데도누군가의 손길과 배려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알겠다. 혼자 살다 보니, 과일 하나 챙겨 먹는 것도 번거롭다.씻고 깎고 정리하는 게 일처럼 느껴져서,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사지 않게..

비일의 시간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