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궁금하지 않은 건 굳이 – 옮긴이 주번역서를 편집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에 마주하게 된다. “이건 설명해줘야 하나?”“아니면 그냥 지나가도 될까?” 옮긴이 주, 혹은 역자의 설명은독자를 배려하는 장치이기도 하고,동시에 텍스트의 몰입을 깨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설명을 더하는 게 무조건 친절한 건 아니다.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정직한 전달이 된다.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옮긴이 주의 역할옮긴이 주가 필요한가 아닌가는단지 정보량의 문제보다 **‘장르적 위치’**에서 먼저 따져야 한다.예를 들어 정보 중심의 교양서, 자기계발서, 논픽션에서는옮긴이 주가 오히려 이해와 신뢰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개념이나 제도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은해당 분야의 독자들이 기대하는 기본적인 ‘정보 설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