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바깥, 그래도 봄은 오긴 오지 – 고양국제꽃박람회일산호수공원은 철망으로 둘러싸였고,시민의 공간은 다시 한 번 제한되었다.2025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아직 시작 전이지만,그 준비를 위한 울타리는 이미 시민들의 계절을 가로막고 있다.오늘,다시 그 공원 앞을 걸었다.물론 닫혀 있었고,사람이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울타리 바깥에서,자본의 논리와 일상의 봄이 엇갈리는 그 경계에서잠시 머뭇거리는 마음을 만났다. 나의 봄은 장벽 사이의 틈에 서 있었다.지지대를 두르고 막 자리 잡은 나무 한 그루.누군가는 이 봄,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려는 중이다.아직 축제의 한복판은 아니지만,이 작은 생명의 시작은 봄의 본질을 닮아 있다.비록 급조된 길을 만들기 위해 옮겨진 나무라 해도. 펜스 너머, 대나무숲이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