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항아리 46

무릎이 나에게 알려준 것들: 몸의 소리를 듣는 일, 나를 다시 쓰는 일

무릎은 걷고, 서고, 앉는우리의 가장 단순한 움직임 속에서가장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관절이다.무릎이 편안해지는 생활 습관을하나씩 찾아가 보자.앉을 때 무릎이 편안해지는 습관다리는 꼬지 않는다.무릎과 골반에 비틀림이 생기기 때문이다.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앉는다.허리를 세우고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키기 위해서.무릎이 엉덩이보다 조금 낮거나 평행하게방석을 엉덩이 아래에 깔거나,발 받침대를 활용하면 좋다.30~40분마다 한 번은 자세를 바꾼다.앉는 자세가 좋더라도, 너무 오래면 정체가 된다.산책할 때 무릎에 무리 덜 가는 법오르막·내리막보다 평지 위주로 걷기지면이 단단한 콘크리트보다는 흙길, 트랙, 나무길 선택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보폭보다는 중심 균형과 걸음의 리듬에 집중가볍게 걷되,걷는..

비일의 시간 2025.03.31

무릎에 좋은 스트레칭은 따로 있다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운동 좀 해야겠어.”혹은“스트레칭이라도 해야겠다.”하지만 그 말은 너무 막연하다.운동? 어떤 운동?스트레칭? 어디를, 어떻게?무릎은 생각보다 복잡한 관절이다.단순히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모든 사람에게 같은 동작이 효과적인 건 아니다.통증 부위에 따라, 운동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통증 부위별, 스트레칭 방향은 이렇게 달라진다**무릎 앞쪽이 아픈 경우 (슬개골 통증)대표 증상: 쪼그려 앉을 때, 계단 내려갈 때 통증원인 가능성: 대퇴사두근 과사용, 슬개골 연골 손상, 대퇴골 트래킹 문제추천 동작:대퇴사두근 스트레칭허벅지 앞쪽 폼롤링햄스트링 강화무릎 안쪽이 아픈 경우 (내측 통증)대표 증상: 앉았다가 일어날 때 찌릿원인 가능성: 내측 연골 손상, 내측 측부인..

비일의 시간 2025.03.31

무릎이 이상하다, 일상이 달라졌다

무릎이 보내온 첫 번째 신호며칠 전부터 걷는 게 조금 이상했다.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었다.평소처럼 일어나 걷고, 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났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릎이 말을 안 듣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가만히 서 있다가 방향을 틀거나,잠깐 앉았다가 일어설 때무릎 어딘가에서 찌릿한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처음엔 무시했다.조금 피곤했나보다, 오래 앉아 있었나보다.그런데 그게 며칠째 이어졌다.통증이 일상의 리듬을 슬그머니 바꿔놓았다.무릎이 아프면 뭐가 달라질까?무릎이 조금 아프기 시작하면당장 바뀌는 건 ‘앉고 일어나는 자세’다.예전엔 털썩 앉았다가 휙 일어났다면,지금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인다.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약한 쪽을 피해 움직이게 된다.조금이라도 통증이 덜한 방향으로,내 몸은 본능처럼 회..

비일의 시간 2025.03.31

봄눈 —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

봄에 내리는 눈 —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꽃이 필 준비를 하던 아침,잠시 함박눈이 내렸다.봄눈은 언제부터 봄의 일부였을까.봄눈은 왜 내릴까?3월이 지나고 꽃망울이 터질 무렵,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이 있다.추위는 물러난 줄 알았는데, 왜 봄에도 눈이 오는 걸까?1. 봄눈은 ‘이상 기후’가 아니다우리나라처럼 겨울과 봄의 기온 차이가 큰 지역에서는 3월 눈이 드물지 않다.서울 기준으로도 3월에는 평균 3~5일 정도 눈이 내리며, 4월 초까지도 관측되는 해가 있다.2. 봄눈의 원인 – 상층의 찬 공기봄눈은 대체로 상공에 남아 있는 겨울 공기 때문이다.지상은 따뜻해졌지만, 고도 5km 이상의 하늘은 여전히 겨울.이때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유입되면 눈이 되어 떨어지게 된다.3. 금세 사라지는 덧없는 눈봄눈은 대..

생각의 조각들 2025.03.30

까만 타이츠와 부서진 다리

『붉은 연의 소원』(Plum Puddings & Paper Moons)은 내가 『내 동생, 티시킨』에 이어 번역 중인 실크 가족 이야기 다섯 번째 책이다. 이번에도 시작은 작고 고요한 상실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나는 그리핀과 스칼렛, 그리고 레일라가 건초 더미 속에서 소원을 비는 장면을 번역하다가 멈춰 서게 되었다.열다섯 살이 된 스칼렛은 할머니의 말이 이루어질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녀는 까만 타이츠와 부서진 다리(bridge)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이 문장을 나는 한참 붙들고 있었다. 검정 타이츠와 부서진 다리. 아무 상관없는 두 사물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원문은 이렇다:She didn’t know what she could do with..

읽고 쓰는 일 2025.03.29

제철 바다를 무침 한 접시에 담다 - 멍게 무침

멍게 무침: 제철 바다를 무침 한 접시에 담다멍게는 왜 봄에 먹는가?멍게는 3월부터 제철에 접어든다.수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 살이 탱글해지고향이 진해지는 게 이즈음이다.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어, 봄철 입맛을 깨우기에도 좋다.특히 멍게에 들어 있는타우린: 피로 해소, 간 기능 회복아연: 면역력 향상요오드: 갑상선 기능 도움같은 성분은 봄철 춘곤기나 나른함에 딱 맞는 영양 구성이기도 하다.간단한 조리로 즐기는 멍게 무침멍게는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신선함만 잘 유지되면, 무침은 가장 손쉬운 방식이다.재료손질한 멍게 300g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액, 다진 마늘, 참기름, 조선간장 — 각 1스푼쪽파 송송통깨 약간만드는 순서멍게 손질정수 물에 살짝 헹군 뒤, 채에 밭쳐 1시간 정도 ..

비일의 시간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