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의 시간

봄의 깊은 맛을 담다 - 제첩국 + 청국장

무지개항아리 2025. 3. 29. 19:39

냉동 재첩국 + 청국장과 호박전, 첫 시도의 기록

처음 시도한 조합이다. 인터넷에서 재첩청국장, 재첩국 청국장,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어떤 블로거 딱 한 분의 글이 검색되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시판용 냉동 재첩국에 청국장을 넣어봤다.
청국장은 구수하지만 자칫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은 그 깊은 맛을 조금 더 시원하게 풀어줄 것 같았다.

끓고 있는 청국장

무는 큼직하게 썰고, 두부는 넉넉히 넣는다.
파도 아낌없이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이면,
국물 위로 재첩의 감칠맛이 은은히 퍼진다.
재첩은 국물 맛을 가볍게 끌어올리면서도,
청국장 특유의 구수함은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맛이 하나 더 겹쳐지는 느낌이다.
청국장에 애호박도 더했다.
국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단맛이 좋다.

난 아직 스텐팬을 잘 다루지 못한다.

곁들이로는 호박전을 부쳤다.
오늘 새벽에 배송된 유기농 콩기름 ‘아니마 디 나투라’를 사용했다. 독음이 맞는지 모르겠다. Anima di Natura
보통은 올리브유나 들기름을 사용하는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다. 콩기름도 산폐되지 않으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기름맛이 튀지 않고, 고소하게 잘 어울린다.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갈한 한 끼.
작은 시도 하나로 밥상 분위기가 달라졌다.
 

Anima di Natura

 
한 시간 정도 다듬은 달래를 간장과 매실액, 마늘과 참기름 등을 넣어 맛을 내, 호박전과 함께 먹었다. 
 

감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