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결국 한 줄이다

지문을 읽을 때 원인과 결과 구문은 보통 눈에 잘 들어온다. 구조도 단순하고 표현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충 읽어도 어느 정도는 뜻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전체 내용을 한눈에 꿰뚫어보려 하면, 이 원인·결과 구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자칫 무심코 넘기면 지문 전체의 흐름이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제 우리 삼촌이 다니던 회사에서 진급을 하셨다. 기분이 좋으셨는지 밤늦게 들어오시면서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오셨다. 자야 했지만, 난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정신없이 먹은 아이스크림 때문에 배가 아파서 학교를 못 갔다.

 

이 문장에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 삼촌 진급, 기분 좋음, 아이스크림, 밤늦게, 배 아픔, 학교 결석 등.
하지만 핵심은 단 하나다.

배가 아파서 학교를 못 갔다. 즉,

원인: 아이스크림 때문에 배가 아픔
결과: 학교에 못 감

 

나머지 정보는 부수적인 맥락일 뿐이다. 오히려 정리가 되지 않으면, 중심 내용을 흐리는 잡음이 되기 쉽다. 긴 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하나, 나머지는 배경'이라는 감각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하자.

The swift response by the police has led to a successful evacuation of the inhabitants of the burning building.

 

이걸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불타는 빌딩으로부터 거주민들의 성공적인 구출을 이끌었다.”

 

식으로 번역투로 풀어내는 건, 이제 그만하자.

 

지문을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남아야 할 건 이런 것이다.

원인: 경찰의 신속한 대응
결과: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함

길게 해석하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건 머릿속에 한 줄의 핵심 구조가 남는 것이다.
지문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이 글은 ‘입말과 글말’에서 기획하고,
무지개항아리와 함께 정리한 영어 콘텐츠입니다.
우리는 텍스트를 통해, 생각과 공부를 연결합니다.
‘입말과 글말’은 일산·분당 지역과 온라인에서 입시 영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문장이 전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