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여름 한낮흐르는 땀에 내 몸하나 건사하기 힘든그 뙤약볕 아래에서도언젠가 님은 서늘한 바람으로내 곁에 오시리라는 걸알고 있었습니다. 가을 밤 하늘귀뚜라미 소리가그 청명함을 더해주건만바라 본 하늘은하염없이 야속하기만 했던그 밤에도언젠간 님은새벽의 여명처럼어김없이우리를 찾아 주시리라믿고 있었습니다. 동짓날 찬 바람에문 두드리는빛 바랜 달빛 한 조각을 동무 삼아힘겹게 잠을 청해보는 이 싸늘한 밤에도곧 님은외로움의 긴 어둠을 뚫고내 곁에 하얀 눈처럼소리 없이 그렇게 와 계시리란 걸알고 있습니다. 사라져갔던겨레의 모든 영혼이빼앗겼던 들판에하나 둘씩 되돌아와제자리를 찾는해방의 봄은 그렇게 우리 곁에 오고 있다는 것을보고 있습니다. *시간을 건너는 사람의 체온 같은 시를 소개합니다. 누가 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