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과거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오래된 것의 현재성을 끌어안는 일이다.『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은 그걸 ‘건축’으로 말한다.이 책은 연대나 사조보다 시선과 경험을 먼저 펼쳐 보이는 건축사 수업이다. 로마와 비로마 이 단순한 구분으로 저자는 유럽 건축사의 복잡한 흐름을 정리해낸다.질서와 균형을 상징하는 로마,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 탈피, 재해석으로 이어지는 비로마의 건축들.이 두 축이 책의 흐름을 관통한다.책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은 단지 건물의 양식이 아니라사람들이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된다.저자 양진석은 건축을 “인간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쌓인 결과”로 바라본다.그래서 고딕이나 르네상스라는 이름보다,그 건물이 놓인 시간과 공간, 시대가 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