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커피다. 공복에 올리브오일 한 스푼 먹는다고 생각은 하는데, 자꾸 커피 먼저 마시게 된다.내가 마시는 커피는 일리 커피다.이 일리 커피머신은 10년째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전면에 보이는 빨간불이 청소하라는 뜻이다. 하지만버튼을 누르면 두꺼비집이 내려가서 청소는 포기한 지 오래다.고장난 채로 4년이 지났지만, 커피는 여전히 잘 내려진다. 처음 일리를 알게 된 건 분당 사무실 앞 커피전문점에서였다.그곳에서 마신 라떼의 비주얼과 맛은 너무 예뻤다.스타벅스는 나에게 과배전이라 맞지 않았고,네스프레소는 심심하게 느껴졌다.일리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나한테 딱 맞았다.이 커피머신은 유럽 직구로 샀다.25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였던 것 같다.지금은 한국에서도 그 가격이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